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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 2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생각난 소설 한 편

아이가 세상에 주는 기쁨은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다.오늘은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면서씩씩하게 살아내고 있는 세상의 모든 딸들, 아들들이 생각났고자연스레, 오래전에 읽고 감동했던 책 한 권이 떠올랐다. ‘너는 내가 낳은 첫 애 아니냐..니가 나한티 처음 해보게 한 것이 어디 이뿐인가??너의 모든 게 나한티는 새세상인디.너는 내게 뭐든 처음 해보게 했잖어..배가 그리 부른 것도 처음이었구 젖도 처음 물려봤구.. 너를 낳았을 때 내 나이가 꼭 지금 너였다.눈도 안뜨고 땀에 젖은 붉은 네 얼굴을 처음 봤을 적에..넘들은 첫애 낳구선 다들 놀랍구 기뻣다던디..난 슬펐던 것 같어..이 갓난애를 내가 낳았다..이제 어째야 하나..왈칵 두렸기도 해서첨엔 고물고물한 네 손가락을 제대로 만져보지도 못했어야..

카테고리 없음 2025.05.28

기억과 창고

시간은 창고에 물건을 쌓는다.어제의 일은 곰팡내 나는 상자 속에 담기고,오늘의 감정은 얇은 종이에 싸여 선반 위에 놓인다.그렇게 시간을 등에 업고 먼지가 쌓인 상자들은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쌓인 물건은 많은데 창고지기는 없다.시간은 열쇠를 잃어버렸고, 창고의 문은 바람에 삐걱거리며 열렸다 닫혔다 한다. 무엇이 들어오고 무엇이 나가는지 출입증은 필요치 않다. 언제고 문을 열여젖히고 들어오는 게 기억이고, 시간이다.그렇게 창고에 쌓인 기억들은 도둑맞기도 하고, 일부분은 영원히 잊혀진다. 그 기억의 창고에 쌓인 것들은, 모두 나의 소유.하지만 .누구의 창고인가. 내 것이라고 말하기엔 낯설고, 타인의 것이라고 하기엔 익숙하다.창고에 쌓인 물건들은 나를 구성하지만, 내가 만든 것은 아니다. 우연과 필연이 ..

카테고리 없음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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